주제 : 헤어짐
날조 가득 가득~~
[가쿠츠무] 이별
by. Erh
楽 X 紡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듯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이었다. 마음이 통해 정식으로 교제하게 된지 이제 막 2년째가 되려던 날. 우리는 헤어지는 것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좋아하는 마음이 식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2년의 시간은 서로의 감정을 더 애틋하게 만들기 좋은 시간이었다. 다만,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우리를 축복해주지 않았을 뿐. 그저 그 뿐인 이야기이다.
* * *
시작은 크고 작은 일들이 모두 지나가고 사태가 조금 진정되었을 때였다. 더 이상 후회하는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 결과가 어떻게 되더라도 일단 부딪혀보자는 마음으로, 나름 큰 결심을 하고, 츠무기에게 고백을 했다. 서로의 입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거절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잠시 곤란한 내색을 보이더니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였다.
이전처럼 바로 거절 당할 거라 생각하고 있었기에 조금 놀라고 말았지만 알겠다고 대답을 하였고, 그로부터 일주일 후, 좋다는 대답을 들었다. 혹시나 싶은 기대감은 갖고 있었지만 긍정적인 대답이 돌아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기에 머리가 순간 이해를 거부하고 굳어있었지만, 곧 바로 기뻐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그 때의 나는 정말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으로 가득했고, 실제로 모든 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가 있었다.
그러나 나는 우리의 주변 상황에 관한 것을 간과해버렸고, 그것은 우리에게 이별을 가져다 주는 계기가 되었다.
〔 인기 아이돌 그룹 소속 'Y' 씨, 타 소속사의 라이벌 그룹 'I' 의 매니저와 열애중!? 〕
스캔들이 터졌다.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기도 했고 이전의 일들로 팬층이 굳건해진 것도 있어 '스캔들' 자체는 우리에게 큰 타격을 입히진 않았다. 다만, 사람들은 가십거리가 생기면 정도를 넘어서는 경우가 있다. 있는 얘기 없는 얘기,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을 지어내 떠들고 다니는 사람이 하나, 둘 늘어나더니 어느샌가 악의적인 이야기도 섞여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건 츠무기에게 정신적인 피해를 입히는 지경이 되어버렸다. 양 소속사가 열심히 커버를 해주긴 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존재했다.
분했다. 나는 아직도 사랑하는 사람 한 명 지켜내지 못하는 존재라는 것이 너무나도.
내가 아무리 말을 해도 변하지 않는 이 답답한 상황이. 전부 너무 분했다.
그러던 중 나온 제안이 서로 잠시 떨어져 지내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게 무슨 소리냐며 화를 내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말에 곰곰이 생각해보고, 츠무기와 얘기를 나눠본 뒤, 승낙했다. 지금 당장 우리는 너무 지쳐 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에겐 휴식이 필요했고, 그러지 않으면 서로에게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을 지도 몰랐다.
우리는 이런 걸 원한게 아니었는데.
그 날 밤은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듯 거센 비가 끊임 없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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