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포카포카 썰
호시나나 기반
[1100/유키모모/커스호프] love
by. Erh
[Re:vale]
千 X 百
에테르노는 사막 지형으로 이루어진 별이다. 그러기 때문에 일교차가 아주 심해 낮에는 더위 속에서도 활동하기 편하되 작열하는 태양빛을 피할 망토가 필요하고 밤에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옷을 껴입을 필요가 있는데 호프는 가끔 망토를 빼먹고 바깥에 나가 화상을 입어 오기도 하고 잠들기 전의 얇은 옷차림으로 산책을 나가 자주 감기에 걸리곤 했다.
그랬던 호프가 지금은 에테르노의 '희망의 왕'이 되었다는 사실이 가끔 믿기지 않았다. 아니, 사실은 '그 일'이 있기 전 마지막으로 보았던 호프는 내겐 아직 어린 아이였는데 내가 없는 동안 남들의 도움과 사랑 속에서 훌륭한 왕으로 성장했다는 것이 마음에 안 드는 걸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을 살았지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건 처음이라 베가와 카펠라에게 한 번 이게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다고 조언을 청한 적이 있었는데 두 사람은 상대가 호프냐는 물음만 하고 내 스스로 대답을 찾아내야한다며 나를 쫓아냈다.
한참을 고민했지만 답을 찾지 못해 고민에 빠져있을때 도움을 준 사람이 있었다. 이름은 코다. 호프가 나를 찾아 여행을 다닐때 도움을 줘 친구가 되었다고 들었다. 요즈음 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코다에게 말하자 코다는 잠시 넋이 빠진 표정으로 나를 보더니 폭소하곤 답해줬다. 그건 사랑이라고.
사랑.
내가, 호프에게?
그럴 리가 없다. 왜냐면, 호프는――
「커스-!」
아.
사랑이구나.
혼란스러웠던 마음은 환하게 웃으며 내 쪽으로 뛰어오는 호프를 보자 순식간에 내 마음이 사랑인 걸 확신할 수 있었다. 웃는 얼굴만 봐도 사랑스럽다고 느끼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어찌 이 마음을 의심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평범한 존재'가 되기 전에도 그랬다. 호프가 웃으면 나도 자연스럽게 웃음이 흘러 나왔고 호프가 울거나 삐져 있으면 이런 세상따위 어서 멸망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아아, 그때부터 나는 호프를 사랑하고 있었다.
「커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
「네,호프. 지금은 비밀이지만 곧 알려드릴게요.」
그게 뭐냐며 지금 알려달라며 떼를 쓰는 호프에게 아직은 안 된다고 답하곤 호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뾰로통해진 얼굴을 하면서도 얌전히 쓰다듬 받는 호프가 너무 사랑스러워 또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이제 막 이름을 붙인 감정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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